쉬운 IT에 관한 포스팅을 하려고 막상 키보드 뚜드려 보니 제가 생각했던 어지간한 주제는 다른 분들이 먼저 포스팅하셨더군요. 이미 블로고스피어에 존재하는 수많은 IT블로그를 하나 더 만들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그렇게 미루고 미루다가 블로그를 만들고 무려 3달이나 방치한 끝에 올리는 진짜 첫 포스팅입니다.
아래는 제가 구매한 FX623-i 7카오스 노트북 광고입니다. IT업계는 추상적인 표현과 교모한 트릭으로 소비자들을 현혹시켜왔습니다. 그럼 이제 소비자들이 오해하기 쉬운 부분을 하나씩 집어보겠습니다.
그런데 회색박스의 2번설명은 거짓입니다. 멀티부스트를 장착한다고해서 노트북이 얇아지는 일은 일어날 수 없습니다. 멀티부스트는 노트북의 부품일뿐입니다. 부품이 얇아져도 노트북 껍데기의 두께는 여전합니다. 더욱 가벼운 무게도 경험할 수 없습니다. 이 모델은 출고될 때부터 ODD대신 멀티부스트를 장착하고 나옵니다. 이미 멀티부스트가 들어가 있는데 더 가벼워질 수는 없죠.
게다가 판매자는 엉뚱한 VGA의 점수를 가져와서 소비자들을 속이고 있습니다. 맨 위의 빨간 글씨에서는 GDDR3라고 적어놓고 가운데 표에서는 GDDR5의 벤치마크를 보여주고 있죠. GDDR3와 GDDR5는 판매자가 적어놓은 것처럼 대역폭이 무려 2배나 차이납니다. GDDR5가 달린 GT 555M과 GDDR3가 달린 GT 555M은 다른 GT 555M입니다.
마지막 막대그래프를 보면 판매자가 "GTX 555M"이라고 적어놨습니다. 그런데 "GTX"접두사는 555M의 것이 아닙니다. 555M 위의 560M부터 "GTX"접두사를 쓰죠. "GTX"접두사를 쓰는 VGA와 "GT"접두사를 쓰는 VGA는 전혀 다른 녀석들입니다. GTX 560M이상의 VGA가 달린 노트북의 무게가 최소 3kg이 넘어갑니다. VGA에서 발생하는 열과 VGA가 소비하는 전력의 급이 다르기 때문에 그 열과 전력소모를 감당하기위한 설계를 하다보면 어쩔 수 없이 3kg을 넘기게 되는 것이죠.
맨위의 다이렉트X10과 다이렉트X11의 비교는 진실입니다. 다이렉트X11에서 테셀레이션을 켜면 저렇게 묘사의 수준이 달라집니다. 다만, 테셀레이션을 지원하는 게임이 별로 없고 테셀레이션을 켰을 경우 엄청난 렉도 동반되긴 합니다만...
용산에서 소비자를 낚는 몇가지 방법들을 이야기해봤습니다. 용팔이가 용팔이라고 욕을 먹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거죠. 테팔이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들의 호갱이 아닙니다!
다음 포스팅은 모델명에서 성능 유추해보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