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위키리뷰어로 프랭크타임에 합류하게 되어서 다시 글을 쓰고 있는 rushtTENm입니다. 앞으로 제가 주로 다룰 분야는 컴퓨터, 스마트폰 그리고 태블릿 등의 IT기기입니다. 카메라에 관해서는 프랭크타임님이 워낙 잘 풀어주시고 계시니 저는 다른 분야를 이야기 해드리겠습니다. 


 

 

 

 

 


 

앞으로 써나갈 글에 앞서 여러분들께 질문을 던지겠습니다.

 

 

"여러분들께서 구입하신 IT기기, 제 값을 하고 있습니까?"

 

 

몇 년만에 바꾼 컴퓨터는 여전히 다른 사람들 것 보다 느리다고 느껴진다던가, 큰 마음 먹고 구입한 태블릿은 불과 일주일 만에 내 손을 떠나 방구석 어딘가에서 30일동안 버티는 배터리나 자랑하고 있지는 않나요? 이런 극단적인 경우가 아니더라도 제 주변에는 제 값을 못하고 방치되는 IT기기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해상도를 제대로 맞추는 법을 몰라 와이드 모니터에서 기본값 그대로 낮은해상도(1024x768)로 보고 있거나, Full HD를 지원하는 셋탑박스와 TV를 쓰면서 아날로그 컴포지트 케이블로 연결해 SD해상도로 보고있다거나, 새 폰에 달린 카메라 화소수를 자랑하면서 정작 사진을 찍을 때는 파일 용량이 너무 크다고 저화소로 설정하고 찍는 경우도 있고, 쿼드코어 CPU가 달린 컴퓨터를 새로 샀는데 듀얼코어 컴퓨터 보다 느리다고 불평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걸까요? 왜 우리들은 제대로 쓰고 있는지, 잘못 쓰고 있는 건지 구분조차 못 하거나, 쓸데없는 잉여스펙에 돈을 낭비해서 기대했던 것과 전혀 다른 결과를 얻는 걸까요?

 

첫 번째 문제 - 이해하기 어려운 IT기기의 사양과 스팩.

 

컴퓨터의 RAM도 GB로 용량을 표기하고, 하드디스크도 같은 GB를 단위로 씁니다. 카메라도 고해상도라고 표시하고, 모니터도 고해상도라고 표시합니다. 기업들은 정확한 지식 전달 보다, 광고로 활용하는데 스펙을 활용하기에, 정확한 지식이 없는 소비자들은 알아서 같은 단위, 같은 단어가 어디에 쓰냐에 따라서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스스로 공부하고 받아드려야 합니다. 그래서 그 차이를 모를 때에는 온갖 지식이 엉켜서 이해하는데 방해가 됩니다.

 

 

 

두 번째 문제 - 스팩은 다른데 '똑같은 광고 문구'

 

아래 3가지 모니터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A모니터 : 21.5인치 FHD해상도

-B모니터 : 27인치 FHD해상도

-C모니터 : 27인치 QHD해상도


어떤 부가기능이 들어갔나야 따라서 상품 설명이 달라지지만, 여기 3가지 다른 모니터 광고에는 모두 이런 표현이 있습니다.

 

"화면이 넓고 화질이 좋다."

 

화면 크기나 해상도가 다르지만 결국 "21.5인치 FHD해상도 모니터는 21.5인치 FHD해상도라서 화면이 크고 화질이 좋다.", "27인치 QHD해상도 모니터는 27인치 QHD해상도라서 화면이 크고 화질이 좋다."라고 광고하고 있습니다. 

10만원짜리 듀얼코어 CPU와 30만원짜리 쿼드코어 CPU를 비교해 보면 "미세공정을 쓰고 그래픽유닛이 많아서 게임도 잘 돌아가고 전기는 조금쓰면서 고성능"라고 광고하고 있어 두 제품간의 차이를 이해하기 힘들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러니 아는 사람들은 차이를 알고 쓰지만 어떻게 비교해야할지 모르는 사람들은 모를 수 밖에 없는 겁니다.


 

 

 

 

 

저는 상황에 따른 소비의 기준을 제시하겠습니다.


 

 

주변에 IT기기를 추천해주다 보면 "알아서 해줘."라고 포기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는 사람들의 특징은 품질이 떨어지는 물건과 제가 제시하는 물건의 가격을 비교하면서 너무 비싸다고 불평까지 더하죠. 이러면 지금까지 쓰던 그대로 제대로 못 쓸 수 밖에 없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은 어디까지나 제대로된 물건을 제대로 쓸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하는 것뿐이고 제대로 된 물건은 덜 떨어진 물건들보다 당연히 비싸고 제대로 쓰는 법도 익혀야 됩니다. IT기기를 구입하고 사용할 본인이 스스로를 알아야 품질이 떨어지는 지뢰와 쓸데없는 잉여스펙 사이의 스위트 스팟을 찾아서 그 기기를 제대로 쓸 수 있습니다. 현명한 지름에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앞으로 글을 이어나가겠습니다. 


 

 이 글은 http://www.franktime.com/219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Posted by rushTENm :
쉬운 IT에 관한 포스팅을 하려고 막상 키보드 뚜드려 보니 제가 생각했던 어지간한 주제는 다른 분들이 먼저 포스팅하셨더군요. 이미 블로고스피어에 존재하는 수많은 IT블로그를 하나 더 만들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그렇게 미루고 미루다가 블로그를 만들고 무려 3달이나 방치한 끝에 올리는 진짜 첫 포스팅입니다.

아래는 제가 구매한 FX623-i 7카오스 노트북 광고입니다. IT업계는 추상적인 표현과 교모한 트릭으로 소비자들을 현혹시켜왔습니다. 그럼 이제 소비자들이 오해하기 쉬운 부분을 하나씩 집어보겠습니다.

▲가장 먼저 MSi 최신모델 "2011년 12월형"이라는 부분에 주목해 봅시다. 나온지 3개월 밖에 안 된 모델이니까 엄청 좋겠죠? 정말 그렇게 생각하셨다면 시작부터 판매자의 트릭에 당하시는 겁니다. 11년 12월형 모델이라는 말은 MSi가 부품회사들로 부터 부품을 받아서 이 모델을 조립하기 시작한 때가 12월이라는 말입니다. 이 모델을 구성하고 있는 CPU는 11년 1월부터 생산됬고 VGA는 11년 6월부터 생산됬습니다. 즉, 11년 6월에 만들수 있는 노트북과 성능차이가 없다는 것이죠.
 

▲이 스크린샷의 윗부분의 표는 진실인 것이 확실합니다. 하지만 아랫부분의 막대그래프도 정말 진실일까요? 나중에 나온 제품의 성능이 좋은 것이 당연합니다. 진보가 없다면 다른 회사들에게 뒤쳐지겠죠. 가성비[각주:1]는 한 회사의 물건끼리 비교하는 게 아니라 다른 회사의 제품들과 비교해야 합니다. 아무리 과거 모델보다 성능이 좋더라도 다른 회사의 경쟁모델보다 성능이 떨어지거나 비싼 가격이라면 가성비가 좋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 이 스크린샷에서는 같은 말을 쓸데없이 반복하면서 장점을 부풀리고 있습니다. 빨간 박스안에 "노트북 경량화", "스토리지 확장", "HDDX2"라고 적혀있는데 두번째의 스토리지 확장과 세번째의 HDDX2는 같은 말이고 첫번째 경량화와는 동시에 성립할 수 없습니다. 빨간 박스에 쓰여있는 말을 간단히 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노트북 멀티부스트란? 두번째 2.5인치 베이[각주:2]이다." 두번째 베이를 비워놓으면 회색박스의 2번처럼 경량화가 됩니다. 두번째 베이에 SSD를 넣으면 1번, 4번, 5번의 상황이므로 노트북이 빨라지겠죠. 하드디스크를 넣으면 3번, 5번, 6번의 상황이므로 용량걱정을 안 해도 되고요.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 3가지 중에서 한가지만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의 멀티부스터로 위의 3가지를 동시에 충족시킬 수는 없으니까요.
그런데 회색박스의 2번설명은 거짓입니다. 멀티부스트를 장착한다고해서 노트북이 얇아지는 일은 일어날 수 없습니다. 멀티부스트는 노트북의 부품일뿐입니다. 부품이 얇아져도 노트북 껍데기의 두께는 여전합니다. 더욱 가벼운 무게도 경험할 수 없습니다. 이 모델은 출고될 때부터 ODD대신 멀티부스트를 장착하고 나옵니다. 이미 멀티부스트가 들어가 있는데 더 가벼워질 수는 없죠.

▲이 스크린샷에서는 어떻게 소비자들을 놀리고 있을까요? 여기에 적혀있는 내용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판매자가 숨기고 있는 사실이 있습니다. 이변이 없는 이상, 샌디브릿지의 바톤을 이어 받을 아이비브릿지가 올해 6월에 나올 거라는 것이죠. 다시말해서 샌디브릿지는 이제 끝물이라는 것이죠. 아직까지는 최신예가 맞지만 3개월만 지나면 아이비브릿지가 신형이 됩니다. 

 ▲이 스크린샷에서도 판매자는 소비자들을 바보로 만들고 있습니다. 판매자가 언급한 notebookcheck.net은 해외 노트북 전문사이트고 노트북체크는 최대한 공정한 벤치마크 결과를 내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판매자는 FX623에 들어간 i7 2670QM보다 성능이 떨어지는 CPU만 같이 보여줌으로써 i7 2670QM이 최고의 CPU인 것처럼 말하고 있습니다. 사실 i7 2670QM보다 더 좋은 CPU도 있습니다. i7 2620M(346달러) 같은 경우에는 i7 2670QM(378달러)보다 저렴하고요. i7 2670QM, i7 2635QM, i7 2630QM은 인텔의 권장소비자가격이 378달러로 동일합니다. 대신 i7 2670QM은 다른 두 CPU보다 더 뜨겁습니다. 제조사가 심한 발열을 견딜수 있는 설계를 하면 i7 2670QM을 쓸 것이고, 두께와 무게 등의 제약으로 그런 설계를 못하면 밑의 두 CPU를 쓰는 겁니다. 같은 가격에 더 높은 성능을 내려면 다른 것을 포기해야합니다.

▲이 스크린샷에서도 CPU성능비교표에서 썼던 트릭을 또 썼습니다. GT 555M보다 성능이 안 좋은 VGA들만 같이 보여주고 있죠.
게다가 판매자는 엉뚱한 VGA의 점수를 가져와서 소비자들을 속이고 있습니다. 맨 위의 빨간 글씨에서는 GDDR3라고 적어놓고 가운데 표에서는 GDDR5의 벤치마크를 보여주고 있죠. GDDR3와 GDDR5는 판매자가 적어놓은 것처럼 대역폭이 무려 2배나 차이납니다. GDDR5가 달린 GT 555M과 GDDR3가 달린 GT 555M은 다른 GT 555M입니다.
마지막 막대그래프를 보면 판매자가 "GTX 555M"이라고 적어놨습니다. 그런데 "GTX"접두사는 555M의 것이 아닙니다. 555M 위의 560M부터 "GTX"접두사를 쓰죠. "GTX"접두사를 쓰는 VGA와 "GT"접두사를 쓰는 VGA는 전혀 다른 녀석들입니다. GTX 560M이상의 VGA가 달린 노트북의 무게가 최소 3kg이 넘어갑니다. VGA에서 발생하는 열과 VGA가 소비하는 전력의 급이 다르기 때문에 그 열과 전력소모를 감당하기위한 설계를 하다보면 어쩔 수 없이 3kg을 넘기게 되는 것이죠.
맨위의 다이렉트X10과 다이렉트X11의 비교는 진실입니다. 다이렉트X11에서 테셀레이션을 켜면 저렇게 묘사의 수준이 달라집니다. 다만, 테셀레이션을 지원하는 게임이 별로 없고 테셀레이션을 켰을 경우 엄청난 렉도 동반되긴 합니다만... 

▲원래 더 위에 있던 스크린샷인데 VGA이야기는 같이 하겠습니다. 방금전 용그림 비교는 진실이었지만 여기서 총쏘고 계신 분의 비교는 거짓입니다. NORMAL의 기준도 없을뿐더러 VRAM이 적다고 저런 흐릿한 영상이 나타나지는 않습니다. VRAM이 부족하면 렉이 심해질텐데 램용량이 256MB정도는 되야 램부족으로 인한 렉을 경험할 수 있을겁니다. 옛날 지포스 8600GT 256MB에서 그런 현상이 있었죠. 8600GT 512MB에서 램을 반만 덜어내서 더 저렴한 가격을 만들려고 했는데 눈에 띄는 가격하락도 없고 오히려 성능만 떨어져버렸습니다. 그런데 요즘 노트북들은 VRAM을 장착하는 경우에는 보통 1GB정도는 달고 나옵니다. 그리고 판매자의 회색박스는 간혈적인 끊김현상의 원인을 VRAM에서 찾고 있는데 사실 이런 현상의 원인은 느려터진 HDD입니다. HDD가 데이터를 빨리빨리 전해주지 않으니까 CPU와 VGA는 가만히 놀게되고 CPU와 VGA가 놀 때마다 사용자는 렉을 경험하게 됩니다.
 

 ▲16:9화면과 16:10화면의 비교인데 16:10이나 16:9나 모두 일반 스크린입니다. 16:10화면은 영화를 볼 때 레터박스[각주:3]가 거슬리겠지만 문서작성이나 웹서핑을 할 때는 세로로 더 많이 볼 수 있으니까 더 편하겠죠. 이건 둘 중 하나가 더 우월한 것이 아니고 각자의 용도에 따라 다른겁니다.

▲마지막 줄에 "게이밍 오버클럭 하이엔드 노트북"이라고 써놨는데 거짓말입니다. 판매자가 어디서 들은 건 있어서 좋아 보이는 말은 다 가져다 붙였네요.(-.-) 노트북은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오버클럭이 안 됩니다. 방법을 찾으면 할 수는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FX623의 바이오스는 CPU오버클럭도 할 수 없고 램오버클럭도 불가능합니다.

▲판매자가 윈도 무선랜관리자와 인텔 무선유틸리티를 비교해놨네요. 그런데 인텔 무선유틸리티가 윈도 무선랜관리자보다 딱히 더 좋은 점도 없고 다른 노트북들도 보통 인텔 무선랜을 장착하기 때문에 다른 노트북들도 인텔 무선유틸리티를 쓸 수 있습니다. 남들도 다 하는 별거 아닌거죠. 윈도 무선랜 관리자에서 신호가 약한 것은 판매자가 스크린샷을 찍을 때 무선 공유기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찍어서 저런 약한 신호가 나온 겁니다. 유틸리티의 차이때문에 신호강도의 차이가 생기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이것도 거짓말!

▲판매자가 또 VGA이름을 잘 못 적었어요! GT 555M의 수난시대입니다. 위에서 멀티부스트라고 열심히 적어놓고 밑에와서는 HDD BAY라고 적어놓고요. 자신이 뭘 팔고 있는지 모르는 판매자입니다.

용산에서 소비자를 낚는 몇가지 방법들을 이야기해봤습니다. 용팔이가 용팔이라고 욕을 먹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거죠. 테팔이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들의 호갱이 아닙니다!

다음 포스팅은 모델명에서 성능 유추해보기입니다.


  1. 가격 대비 성능비 [본문으로]
  2. 하드디스크, SSD를 장착하는 공간. [본문으로]
  3. 영상 위, 아래의 검은 띠. [본문으로]
Posted by rushTENm :